우리 안에 남아 있는 '차별'

연합인포맥스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GSEEK 캠퍼스가 함께 제작하는 'GSEEK 카드뉴스' 입니다

GSEEK 캠퍼스 사이트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gseek.kr )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차별'
"흑형이라는 말도 인종차별입니다..."


“한국에는 심각한 인종차별 문제가 존재한다”
 
지난 2014년, 유엔 특별보고관이 보고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가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는 건데요.

2013년 ‘세계가치관 조사’에서도 한국은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전체 다문화 가정의 40.7%가 차별을 경험했다는 답변도 있었죠.

“까만 XX가 한국 와서 뭐하냐.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
 
유명 연예인 샘 오취리도 자신이 당한 인종차별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런 차별을 당할 때 다른 한국인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는 점이 마음 아팠다고 토로했죠.

경기도의 실태조사를 보면 인종차별 사례들이 드러납니다.
혐오성 발언부터 일자리에서의 실질적인 차별까지 인종차별 종류만 185가지에 달했죠.
 
“(교수가 학생에게)아프리카 놈들은 모두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해”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폭행을 당했을 때 도와달라고 외쳐도 어떤 한국인도 도와주지 않았다”
“흑인이라서 목욕탕 물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탕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우간다에서 왔다는 이유로 경찰은 내가 가진 면허가 위조됐다고 의심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200만 명을 넘기는 등 우리나라는 점점 ‘다문화’ 국가로 변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은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다문화 가정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힐 만큼 국제화가 진행되는 지역인데요.
 
앞선 사례들이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 되나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쓰는 표현들도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형이라는 표현은)우리가 듣기에 억양이나 어감이 기분 나쁜데 그걸 모르고 쓰는 사람이 정말 많다”
 
흑인들의 신체적 능력이나 리듬감을 치켜세우며 ‘흑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차별적 표현인데요.
피부색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한 축구경기에서 콜롬비아 선수가 보인 제스쳐나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팬들이 우리나라에 감사를 표하며 보인 행동, 기억하시나요? 손으로 눈 끝을 잡아당겨 일자로 만드는 모습이었는데요.
아시아인의 눈 모습을 따라 하는 것이지만,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표현입니다.

“학교 선생님이 특정 학생을 ‘다문화 학생’이라고 표현하거나,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 반말하는 것도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센터 ‘친구’ 이진혜 변호사
 
이러한 인종차별은 기본적으로 ‘편견’에서 출발합니다.
 
이주민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더럽다’, ‘시끄럽다’, ‘미개하다’, ‘게으르다’고 여기거나 무작정 ‘잠재적인 테러리스트’와 같이 편협한 시각에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이후 살길을 찾아 해외로 나간 사람이 많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외국인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한국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죠.
그 변화만큼 인종차별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인데요.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은 세계 각지에서 법으로 규제될 정도로 심각한 행위입니다.
 
유럽,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서는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평등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이 제정되어 있고 일본도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 금지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권위에서 차별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규제권한도 없다 보니 일반 법원에서 법적 근거도 없다”
-이주민센터 ‘친구’ 이진혜 변호사
 
인식의 변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