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신혼부부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고자 신혼희망타운을 선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로또아파트' 문제를 제기한다. 그만큼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뜻이나,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토교통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선도지구인 위례신도시와 평택고덕의 전용면적 55㎡ 분양가격은 각각 4억6천만원과 2억3천800만원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격을 일반 공공분양주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소득·자산의 기준을 충족하면 저렴한 분양가에 저리 대출까지 지원한다. 전용 모기지로 최대 4억원(주택가액의 70% 이내)까지 1.3%의 고정금리를 최장 만기 3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주택매도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 시세차익을 기금과 일부 공유해야 한다.

초기와 유지비용에서 혜택이 있는 만큼 '로또아파트' 논란이 뒤따른다.

작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신혼부부의 자가점유율은 44.7%에 머물고, 소득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19.6%에 달할 만큼 주거 고민이 깊은데 혜택이 특정계층에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이 덜어주는 주거부담도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분양가격이 나온 선도지구 중에서는 위례신도시가 혜택이 크고 평택고덕은 주변 시세가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

직방이 위례신도시 소형아파트의 올해 가격을 분석한 결과, 위례 22단지(비발디) 전용 51㎡가 평균 6억7천550만원으로 시세가 가장 낮았다. 정부의 신혼희망타운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지역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가 최대 8억원을 상회하니 초기비용뿐만 아니라 대출금까지 고려하면 유지에는 몇 배의 자금이 추가된다.





평택고덕은 양상이 다소 다르다. 평택에서 올해 거래된 소형아파트 중 평택센트럴자이 1단지 전용 59㎡ 평균 거래가격이 2억4천650만원으로 최고다. 사실상 신혼희망타운과 차이가 확대하지 않는다. 신혼희망타운을 대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면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최성현 직방 매니저는 "2014년 이후 급등한 아파트 가격으로 소득대비 커진 아파트 매수가격 차이와 소수에게 돌아가는 이익에 대해 정부는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토지임대부나 정부와 지분을 공유하는 지분 공유제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수분양자에게 모든 혜택이 돌아가는 현재의 분양방식에서 벗어나 장기간 공공성이 유지될 수 있는 정책 개발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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