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는 그동안 신성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스코 사람들은 철강이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발전적인 측면에서 신성장 부문의 대해서는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영입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외부 인사는) 포스코와 다른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시행을 높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포스코켐텍, 포스코ESM 등 에너지 소재 부문의 수장은 외부인사로 교체될 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로 17조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구상이다. 2020년까지 1조원, 2025년 6조원이란 중단기 목표도 내놨다.

박현 포스코 신사업실장(상무)은 지난 23일 2차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는 양극재, 나아가 음극재까지 통합해 비즈니스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양극재와 음극재로 나뉜 현재의 사업구조를 하나로 합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원료개발을 포함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바이오 부문에서도 많은 영역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신성장을 위한 시드(Seed)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이 세계 2위 규모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켐텍이 내화물 원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를 t당 170만~180만원에 중국에서 사 오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켐텍이 실수요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음극재에 필요한 천연흑연의 매장량도 상당해 1차적으로 포스코와 포스코켐텍이 원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나아가 북한 인프라 구축, 북한도 철강이 필요할 테니 제철소에 성장투자가 이뤄질 텐데 포스코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최초의 비(非) 엔지니어 수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한 회사에서 30년 정도 하면 그 회사에 대한 전문가"라며 "인문계를 나왔지만, 현장에서 원가관리, 회계, 심사분석, 경영진단, 경영전략 업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원가관리를 언급하며 "원료에서 쇳물이 만들어지고 제품으로 가는 모든 공정에 대해 물류의 흐름과 물건의 흐름, 가치의 흐름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문계를 나왔지만 다양한 경험과 실질적인 제철소 업무를 봐서 철강업에 대한 전문가라고 본다"면서 "이공계나 금속과를 나온 사람은 '철강 전문가'고 나는 '철강업 전문가'라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철강공정도 하나의 개혁과제로 삼아서 체질 변화를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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