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물가를 제외하면 이미 소비자물가가 2분기 중 2%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동준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 등은 '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 경제적 파급영향 평가(BOK이슈노트)'에서 "관리물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관리제외물가)의 경우는 2016년 이후 1.9% 상승하여 물가안정목표 수준(2%)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관리제외물가는 1.6%, 2분기에는 2.2%를 나타냈다. 관리제외물가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가 이미 2%를 상회한 셈이다.

관리물가에 포함되는 세부 항목은 2018년 현재 총 40개로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품목 460개의 8.7%를 차지한다.

추세적으로 관리품목의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재정지원을 받는 민간부문의 관리품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물가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평균 0.23%포인트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복지정책 시행의 영향 등으로 관리물가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하고 있다.

관리물가는 변동성이 관리제외물가에 비해 다소 작은 데다 관리제외물가와는 대체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소비자물가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국립대 입학금 폐지, 고교 무상급식 지역 확대, 건강보험 보장강화 추진, 휴대폰 선택약정 요금할인 확대 등이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관리제외 근원인플레이션은 1.5%, 2분기는 1.8%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저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관리물가로부터 비롯된 의도치 않은 물가 하방압력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둔화시키고 있다"며 "기조적 물가 흐름의 판단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완만한 경우 관리물가 변동이 전체 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기조적 물가 흐름에 대한 분석 및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관리품목의 가격조정을 지나치게 억제하여 인상압력이 누적될 경우, 나중에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물가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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