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30일~8월 3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ㆍ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는 글로벌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주재하고, 31일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30일 상반기 세계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31일에는 6월 산업활동동향과 올해 상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D)를 발표한다. 내달 1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한은은 30일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과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31일에는 지난 12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내달 2일에는 7월 말 외환보유액, 3일에는 6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 이주열 총재 발언에 주 후반 급격한 금리 상승

지난주(23~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bp 오른 2.112%, 10년물은 3.6bp 높은 2.571%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5.8bp에서 45.9bp로 한 주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GDP 호조 전망 등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3% 부근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됐다. 미국 금리 영향 속에서도 대기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채권 매수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전보다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작아졌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한 주 동안 2천404계약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은 5천139계약을 팔았다.

주 후반 이주열 총재는 국회에 출석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가 2%에 근접하면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국고채를 4천284억 원, 통안채를 6천31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 경제지표·통화정책 대기…엇갈린 방향성 전망

전문가들은 월말 월초 발표될 경제지표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 한은 금통위의사록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산업생산에서 투자와 소매판매 지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 2분기 GDP에서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6월 소매판매는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소수의견의 배경과 매파적인 스탠스가 5월과 마찬가지로 두 명으로 유지됐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 금리의 타깃 수준을 0%에서 -0.1~0.2%와 같이 레인지를 넓히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채권 금리는 지난주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레벨이 높아진 가운데 한 차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유지되고, 주말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 보합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은과 정부의 경기판단이 보수적으로 변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개선을 보였던 수출과 소비지표 개선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GDP가 둔화한 것을 고려하면, 펀더멘털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불안 심리 완화에도 대내 경제 부진요인과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미 국채 대비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궤적 상으로는 미 국채와의 동조화가 예상되므로 8월 초중반을 기점으로 국고채 비중 확대가 유리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