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바이오주 급락 등으로 증시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가운데 이제 남은 테마는 남북경협 관련주가 거의 유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리서치센터 내 북한 전담팀을 만드는 등 북한 관련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3포인트(0.26%) 오른 2,294.99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올해 초 2,600선을 돌파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연초 대비로는 약 7.4%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7일 연초 대비 약 4.7% 하락한 773.9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바이오주 급락 등의 영향이 크다. 의약품업종지수는 11,969.53으로, 연초 이후 약 6.12% 하락했다.

의약품업종지수는 지난 4월 16,115.61까지 올랐었다. 고점 대비 현재 약 25.7% 하락했다.

이같이 바이오주와 정보통신(IT)주 등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것 중 남은 테마는 '남북경협'뿐이라는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북경협, 원자재 등 북한 관련 리서치에 발 빠르게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먼저 지난 4월부터 리서치센터 내 한반도 신경제팀을 만들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 보고서를 집중 발간하는 부서로 소현철 이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소 이사와 이선엽 부장, 김윤서 책임연구원이 이 팀에 소속돼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리서치센터 내 북한 투자전략팀을 만들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을 중심으로 옥혜인 선임연구원, 문동열 선임연구원으로 꾸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적 시장 테마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중장기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부서를 따로 만들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다른 증권사들도 남북경제협력 등 북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북한 관련 분석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북한 관련 투자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를 지정할 계획이며, 키움증권도 애널리스트 간 협력 보고서를 통해 꾸준히 남북 경협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리서치센터 내 '한반도 통일경제' TF를 꾸렸다. 비상설 조직인 이 TF에는 리서치센터 연구원 5명과 외부자문위원 2명이 소속됐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시장 상황에서 IT주 빼고, 바이오주 빼고 하다 보면 이제 수익 낼 만한 가능성이 있는 테마 중 남은 건 결국 북한 테마주밖에 없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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