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상품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여수신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조1천300억 원으로 올해 1분기 말과 비교해 9.8%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전분기 대비 여신 증가율은 작년 4분기 30.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번 달 여신 증가액도 200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2%로 양호한 여신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일부 대출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성장세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현재 판매 중단 상태인 대출상품은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슬림K 신용대출 등 5종이다. 금리체계 변경 등 상품 리뉴얼 중인 미니K간편대출을 제외하면 다음 달 1일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건전성과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상품마다 쿼터제를 적용해왔다. 월 단위로 정해진 한도를 넘어서면 대출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문제는 케이뱅크가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대출상품 판매 중단과 재개는 매달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1천5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보통주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환주 300억 원만 납입됐다.

대출상품 판매 중단으로 대외적인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신규 고객 유입이 줄면서 여신뿐 아니라 수신 잔액에서도 출범 초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을 약 400억 원 늘리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수신 규모 증가폭이 2천76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자본을 확충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케이뱅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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