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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주식시장, 조정 임박” - 지난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증권 페이지에 실린 ‘전문가’의 글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주가가 당장 추락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예측을 비웃듯 주가는 글이 실린 이후에도 계속 올랐고, 급기야 2,400마저 넘어섰다.

원래 그런 거다. 그 전문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똑같은 경험을 수없이 해왔지 않은가? 주가가 많이 하락하여 여기저기서 ‘바닥’을 말하였을 때, 사실 주가는 거기서부터 한참이나 더 추락해야만 비로소 멈추었다. 혹은 지금처럼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여기저기서 ‘조정’을 말한다면, 사실 주가는 아직도 한참이나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왜 그런지 아는가? 주식시장은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항상 우리의 뒤통수를 때린다. 섣불리 꼭지를 예단하지는 말 일이다. 잠자코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스피 차트에는 당장 MACD지표의 매수신호가 눈에 띈다. MACD는 이동평균의 만남과 헤어짐을 이용하는 지표인데 6월 7일에 일찌감치 매도신호를 발령하였던 터. 통상적인 경우라면 MACD에서 매도신호가 나타나면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추세가 워낙 강력한지라 코스피는 6월 7일 이후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래도 오르지는 않았는데, 이를테면 MACD의 매도신호 이후 주가가 ‘가격’ 조정보다 ‘기간’ 조정의 양상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지난주 후반에 지수가 다시 치솟으면서 MACD는 매도신호를 취소하고 ‘매수’신호를 발령한 것이다.

기존의 신호가 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도중에 취소된 것을 ‘실패’라고 부른다. 기존의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뢰도 높은 시그널이다. 매도신호가 나타나기 이전의 추세라면 의당 상승세였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는 더 강력하게 오를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동평균, 일목균형표, RSI, 스토캐스틱 등등 추세를 알려주는 여러 지표들을 살펴보지만 어디에서도 주가가 당장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는 발견되지 않는다. 물론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악재”라는 증시 격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의 추세는 정말 강력하다.

결국, 이번 주에도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까지 오를까? 이것 역시 ‘시장은 우리보다 똑똑하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만일 사람들이 “2,6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면 주가는 분명 거기를 훌쩍 지나칠 것이고, “2,700이 목표”라고 한다면 여유 있게 더 위쪽으로 상승할 터. 추세에 몸을 싣고 즐겨라. 뭐가 문제인가?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와는 달리 달러-원은 그래도 추세가 ‘파도’를 만들고 있다. 환율이 오를 때에는 오르고, 내릴 때에는 내리면서 차트 보는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코스피에서 차트보는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코스피의 경우는 추세가 너무나 뚜렷해서 결론이 명백하지만(사라!), 달러-원은 추세가 들쑥날쑥하다는 뜻이다.

환율은 지난주부터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일목균형표로 따진다면 과거 구름이 만들어졌던 1,160원 언저리까지는 올랐으니 대략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후 조정국면으로 접어든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보조 기술적지표들이 줄을 이어 ‘매도’를 외치고 있다. 가장 예민한 스토캐스틱을 필두로 하여 RSI, CMO가 ‘팔라’고 하더니 이제는 MACD마저 같은 신호를 내고 있다. 아무래도 환율은 조금 더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현재 달러-원의 중심축인 대세, 즉 추세가 여전히 상승세라는 사실이다. 일목균형표의 각 괘선들의 배치를 보자면 여태 전환선이 기준선 위에 놓여있고, 후행스팬 역시 26일 전 캔들과 호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환율 자체로도 구름 위를 날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단연코 상승세가 아니라면 나타날 수 없는 배열이다. 그런데도 보조 지표들이 매도신호로 돌아섰으니 결국 ‘상승세의 도중에 나타나는 조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래로 지지선으로 작용할만하기로는 구름의 상단인 1,130원, 그리고 구름 하단인 1,124원이 당장 눈에 들어오며, 또한 26일 전 캔들과 후행스팬과의 작용으로 판단할 때 1,120원도 지지선이 될 공산이 높다. 만일 달러-원이 여기서 더 내려 1,120원대에 접어든다면 최근의 단기고점이었던 1,157원과 비교하여도 꽤 많이 하락한 셈이다. 단기조정으로는 과도한 수준이다. 그러기에 구름의 지지력이 발휘되는 1,120원대 후반부터는 하락세가 둔화하고, 되레 상승세로의 전환을 도모할 공산이 높다.

주 후반에 접어들면 슬슬 ‘바이 온 딥(Buy on Dip)’을 노리는 것이 유망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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