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 1,120원 선으로 올라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10원 오른 1,120.2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던 영향에 하락 개장했다가 위안화를 따라 점진적으로 올랐다.

미국이 무역분쟁 상대방을 중국에 집중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좀처럼 내려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849위안까지 상승했다.

수급상으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장 초반 우위에 있었다.

위안화(CNY) 기준환율이 고시되고서 네고 물량과 함께 달러-원 환율을 밀고 가려는 움직임이 관측됐지만, 달러-위안이 뛰면서 숏커버로 이어졌다.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 딜러는 "온종일 위안화를 따라 다녔다"며 "오전 위안화 고시 환율 이후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니까 달러를 샀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숏 마인드가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15원 아래에서는 저점 인식 매수세가 있어 보였다"며 "숏 포지션을 과감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일본은행(BOJ) 이벤트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위안화가 6.8위안대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달러-원 하단은 지지받는다고 봐야 한다"며 "대신 위안화가 빠지면 달러-원 환율은 급하게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60원 하락한 1,115.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 원화 강세로 1,113원대로 밀렸지만, 이후 위안화 약세를 따라갔다.

결제 수요도 나왔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고시되고서는 약간 아래로 갔지만, 이내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 막판에는 장중 숏 포지션이 정리되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3.40원에 저점, 1,120.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6% 밀린 2,293.51, 코스닥은 0.54% 내린 769.8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4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0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5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5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35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06원, 고점은 163.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7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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