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국유기업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중국 경제 정책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국유기업의 디레버리징과 '좀비 기업'에 대한 당국 감독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년 만에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시 주석은 "국유기업의 디레버리징은 매우 중요하다(of utmost importance)"며 중국의 국유기업 부채 축소를 주문했다.

또 시 주석은 "저리 신용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좀비 기업'에 대해서도 당국이 '고삐를 죄어야 한다'(get a grip)"며 부실 기업의 당국 관리를 강조했다.

금융 위협 방지는 시 주석의 정책 우선순위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의 자본 건전성 확보와 부실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국유기업의 과다한 부채가 중국의 부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60%에 달한다. 총 부채 중 비금융 기업 부채는 66% 수준이고 그 중 국유기업 부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국유기업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 달 중국의 1, 2위 석탄, 에너지 국유기업이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영 중국기계장비집단이 차이나하이테크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국유기업의 건전화를 위해서는 당국이 '좀비 기업 솎아내기'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좀비 기업을 관리하기 위해서) 당국이 지방 부채량 증가, 기업 책임 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정책의 최종 목표는 체계적인 금융 위협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은행, 보험, 증권을 통합 관리하는 최상위 금융 감독 기관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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