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NH농협은행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모바일 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능 중복으로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앱을 없애는 한편, 서로 시너지가 날 만한 앱들은 하나로 묶어 통합 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에서 유통되는 농협은행의 모바일 앱은 총 21종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 전용 앱과 NH농협카드 관련 앱을 제외하면 농협은행이 운영하는 앱은 17종에 이른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과 비교해도 농협은행의 앱이 가장 종류가 다양하다.

그간 농협은행이 앱 종류를 늘려온 것은 하나의 앱에 모든 기능을 담을 경우 작동이 느려질 수 있다는 단점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원 앱 전략'을 도입한 뒤 은행권에서는 앱 간소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앱 통합 작업과 사용성 개선에 나섰다"며 "은행들의 디지털 사업 강화는 이제 생존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은행권의 이런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오는 9월부터 NH농협찾기 앱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중복 앱 줄이기에 나섰다.

NH농협찾기는 영업점과 금융자동화기기(ATM)를 찾아주는 앱으로 NH스마트뱅킹, 올원뱅크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NH스마트뱅킹과 NH금융상품마켓, NH퇴직연금, NH스마트인증, NH스마트알림 등 뱅킹 관련 5개 앱을 통합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 통합 앱을 올해 안에 선보이고, 간편금융 서비스인 올원뱅크는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올원뱅크 3.0'에는 인공지능(AI) 챗봇, 농·축산물 특가 상품 전용관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다.

한 번의 앱 인증으로 농협금융지주 전 계열사의 자동 로그인이 가능한 통합인증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어젠다"라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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