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현대차증권 등 7개 금융회사가 중국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 앤드 케미컬스(CERCG)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손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권단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과 BNK투자증권, KB증권,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부산은행, 하나은행은 CERCG가 보증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1천645억원 규모의 ABCP 손실사태와 관련해 채권단을 구성하고 앞으로 채권 회수나 추심과 관련해 공동대응을 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첫 채권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7개 금융회사와 함께 ABCP에 투자했던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채권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CERCG 보증 ABCP를 사들였지만, 전액을 현대차증권이 되사가기로 구두계약을 맺었다며 이번 손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CERCG 사태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이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해 국내 증권사 등에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두 증권사가 ABCP 판매를 완료한 지 며칠 만에 CERCG 자회사 디폴트로 국내에 팔린 ABCP에도 크로스디폴트(동반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서 여기에 투자한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현대차증권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사들였으며 BNK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200억원, 유안타증권 150억원, 신영증권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KTB자산운용이 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60억원, 부산은행이 200억원, 하나은행이 35억원을 투자했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이 주장하는대로 두 증권사의 ABCP 물량을 현대차증권이 사가야 한다고 가정하면 이 증권사의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투자증권을 상대로 매매 계약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최근 채권단 구성과 관련한 최종안이 나와 현대차증권을 중심으로 7개 금융사가 채권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ABCP 자금 회수와 관련한 모든 대응을 채권단 차원에서 공동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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