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국내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이 유출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MMF에 몰리던 투자자금이 지난 27일에만 1조원 가까이 이탈했다.

최근 일주일간 총 5천500억원가량이 빠졌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207억원이 순유입됐다.

27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38억원이 유입됐으며, 투자자 예탁금도 8천392억원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놓은 자금으로, 주로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증시 강세장에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크게 늘었던 단기 부동화 자금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유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액이 4천억원을 넘어서고, 투자자 예탁금도 소폭 늘어나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머니마켓펀드 자금 유출은 단순히 계절적 성격을 띤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아직 8조원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니마켓펀드는 월말, 분기말, 연말에 자금 유출로 설정액이 감소하고 월초, 분기초, 연초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계절성을 가진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7조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가 시작됐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머니마켓펀드의 투자자 비중은 법인 80%, 개인 20% 정도로, 개인을 중심으로 주식형 상품으로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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