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지난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달러 기준 수익률과 원화 기준 수익률의 차이가 12%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단계적으로 환 헤지 비율을 축소하면서 환 손실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의금 달러 기준 해외투자 수익률은 19.65%였지만, 헤지 전 원화 기준 수익률은 5.76%였다.

환 헤지 효과 1.43%를 고려한 헤지 후 원화 기준 최종 해외투자 수익률은 7.19%로, 외화환산 효과로 약 12.47%포인트 손해를 봤다.

국민연금 해외채권 달러 기준 수익률은 3.37%였지만, 헤지 전 원화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 8.68%였다. 환 헤지 효과는 8.9%로 원화 기준 최종 해외채권 수익률은 0.22%였다.

해외 주식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24.89%였으나 원화로 환산하면 10.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대체투자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17.14%, 원화 환산 수익률은 3.82%로 그 차이가 13%를 넘었다.

국민연금의 원화 환산손실이 컸던 것은 지난해 원화 강세 추세가 꾸준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말에는 1,070원대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완전 환오픈 정책으로 환변동 효과에 그대로 노출된 것도 환손실에 영향을 줬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오픈했으며, 해외채권은 지난해말 환헤지 50%, 올해말 0%로 환헤지 비율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중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외환익스포저 전체에 대한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환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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