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하이트진로가 올해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 판매가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케팅비 등 비용부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하이트진로는 올 2분기 매출액 5천56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결과다.

연결기준 하이트진로 사업은 맥주, 소주, 생수, 기타 등이다. 올 1분기 매출 기준 각 사업비중은 35.21%, 58.24%, 3.64%, 2.91%다.

하이트진로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맥주사업이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사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하이트' 맥주의 매출액이 두 자릿수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체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올 2분기 하이트진로 맥주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BK투자증권은 72억원 적자, NH투자증권은 118억원 적자를 전망했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비용부담이 증가한 점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 리뉴얼 제품과 필라이트 후레쉬 출시에 따른 디자인 교체, 마케팅, 시제품 생산 등 관련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16일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알코올 도수를 17.8도에서 17.2도로 낮춘 '참이슬 후레쉬'를 출고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했다.

기존 필라이트가 아로마 홉을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면 필라이트 후레쉬는 최적화된 홉 배합으로 향과 잔미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인건비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진행한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효과가 없어졌다"며 "작년 말 임금인상분이 적용되면서 인건비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지난해 10월 임금 4%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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