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 규제와 주택경기 하락으로 발행액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발행액은 10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신용도 A 이상인 건설사 관련 발행물량이 늘었고, 건당 발행규모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ABS 발행실적, 출처:한기평>

신용도가 높은 건설사 관련 PF 유동화가 늘어난 반면, 신용도와 상관없는 PF ABS 발행액은 감소했다.

한기평은 지난 2015년 15조2천억원(57건)에 달했던 입찰보증금 반환채권 유동화가 2016년 6조8천억원(20건), 2018년 상반기 7천억원(3건)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ABS 발행규모는 90조4천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0.9% 감소했다. 부동산 PF ABS 발행이 늘었지만, 부채담보증권(CDO), 주택담보대출담보부증권(RMBS) 등이 부진한 탓이다.

특히 CDO 발행액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유동화가 작년 하반기 53조2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조8천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 증가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관련 규제, 입주물량 증가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부정적이어서 부동산 PF ABS 발행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서다.

한기평은 다만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얻음으로써 부동산 관련 투자와 IB 업무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의 부정적인 환경을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ABS 시장도 위축 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신용등급 하락세가 진정되고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아지면서 ABS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한기평은 "최근 몇 년간 ABS 시장 확대를 주도한 정기예금 유동화가 하반기에 성장세를 회복할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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