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발행사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플랫폼 딜을 만들겠다"

노성환 신한금융투자 이사(구조화금융부 부서장)는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 이사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으면서도 하나의 딜에서 다른 딜이 파생할 수 있는 플랫폼화한 딜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북오프(Book-off) 유동화 거래를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신종파생상품, 메자닌 등 다른 딜로 거래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북오프는 양수인에게 자산을 양도하는 등 방법으로 기존 보유자가 자산을 장부에서 털어내는 기법을 말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상품에 대한 투자다.

노 이사는 발행사의 기초 자산을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구조화금융부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조화금융부가 만드는 상품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 자산유동화대출(ABL) 등이다.

대표적으로 ABS는 자산보유자가 자산을 특수목적법인(SPC)에 양도하고, SPC는 보유 자산의 관리·처분에 따른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금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다.

그는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 가운데 회사채가 아닌 매출채권이나 매입채무, 아니면 신종파생상품, 메자닌, 사모사채 등 방법을 활용한 상품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 기미를 보이면서 기초 자산을 다양하게 볼 필요성이 커졌고, 시장의 폭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수익성 때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해외부동산 등을 많이 봤다"며 "작년 (구조화금융 분야) 부동산 비율은 약 70%"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금융 유동화, 매출채권·메자닌 유동화, 신종자본 유동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경기 위축 속에서도 수익을 제고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기 위한 보험권의 수요에 따라 신종자본증권 유동화 작업도 최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는 앞으로 금리가 당분간 일정한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 전쟁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는 밴드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구조화 관련 딜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이사는 금리 인상기에 헤지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구조화 금융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 금리를 주고 변동 금리를 받는 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안정성 가운데 그가 중시하는 것은 안정성이다. 안정성은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는 그의 투자 철학과도 직결된다.

그는 "구조를 만들 때부터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본다"며 "기업과의 관계, 투자, 영속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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