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스마트폰 전략의 부재로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실적 저하가 뚜렷하다. 향후 중국의 저가폰 공습으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이 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M 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한 24조원 매출에 그쳤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부문만 보면 22조6천700억원 매출로 같은 기간 22% 줄었다.

영업이익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IM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조6천7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의 4조600억원에 비해 1조3조9천억원, 34%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조1천억원 감소하며 30%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시장이 성수기 진입하고 있지만, 업체 간 고스펙, 가격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가격대별 신모델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제자리걸음 했다. 2분기 들어서는 이 점유율이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300만대 가량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에 중국업체 샤오미는 같은 기간 4%에서 8%로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고 화웨이도 9%에서 11%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향후 하이엔드 최고성능의 노트 신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기 출시해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업체에 맞서 중저가폰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IM 사업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갤럭시노트9의 성공적인 안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불황 여파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판매도 감소했다"며 "스마트폰 실적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영역의 신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갤럭시S9과 관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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