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일본은행(BOJ)이 토픽스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잠재 매입액을 50% 넘게 늘린 것은 은행권을 지원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UBS가 31일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토픽스 연계 ETF의 연간 잠재 매입량을 기존보다 56% 증가한 4조2천억엔(약 42조2천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매입 목표액은 연간 2조7천억엔이었다.

반면 닛케이225, JPX닛케이400, 토픽스 등 세 지수에 연동하는 ETF의 매입분은 종전 3조엔에서 1조5천억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UBS의 아오키 다이주 일본지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은행이 이처럼 ETF 매입 목표치를 늘린 것은 은행권을 지원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일본은행이 만약 일본 10년물 국채금리의 목표치를 수정했다면 엔화 가치는 뛰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오키 CIO는 "전반적으로 일본은행은 은행권의 수익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일본은행이 토픽스 연계 ETF의 매입액을 늘리면 은행과 운송장비, 도매사업은 혜택을 입는다"고 분석했다.

UBS는 반면 닛케이225 지수와 주로 연계된 전자제품, 소매업, 통신 분야 기업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 성명을 발표한 후 일본 토픽스 1부 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했지만 이내 0.87%까지 낙폭을 다시 늘리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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