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 경기 모멘텀 약화 우려 등으로 국내증시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증시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257~2,39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1.7%에서 플러스(+) 4.4%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증시 활력 둔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지난 6월에 비해 낙폭은 줄었지만, 한 달간 코스피는 1.3% 이상 내렸다.

이달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 공개된다. 또한, 월 후반 미국의 중국 관세부과 최종 대상 목록이 확정되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230~2,380포인트로 제시했다. 전장 종가대비 2.8%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블랙먼데이'를 타이틀로 삼았다.

김형렬 연구원은 "저가 매수심리가 실종되면서 증시에 대한 관심이 소원해졌다"며 "무역분쟁 이슈가 환율전쟁으로 변질하면 신흥국의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에 모멘텀이 약화했다는 점이 기정사실이므로, 앞으로 전개되는 투자 환경이 모멘텀보다는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2,250~2,380포인트 사이 등락을 예견하며 2.0%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유승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은 장기화 경향을 보여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양국 모두 협상 장기화에 대비해 재정정책 강화 의지를 보여 과도한 위험회피 경향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타 신흥국들보다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세가 완만하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지지선을 구축한 뒤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달 코스피가 2,430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연 연구원은 "무역전쟁이 한창임에도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 됐으며, 기술 혁신 통해 불확실성 돌파할 만한 성장주와 모멘텀주에 대한 선호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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