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황수경 통계청장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7월 물가상승률이 1.5%에 그친 것에 대해 "작년 7월 폭우와 폭염에 의한 상승률이 높아 기저효과로 채소류 가격은 1.0% 하락하고, 서비스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황 청장은 1일 오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최근 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적이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과 수산물, 석유류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10일 이후 폭염 영향으로 배추와 상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의 강세로 체감물가는 높게 인식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체감물가는 일반 시민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로 최근 시점과 비교하거나 자주 구입하는 품목,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민감한 측면이 있으며 측정상,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 공식물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 10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석유류 가격이 12.5%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 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올라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도 뛰었다. 쌀(33.3%)과 고춧가루(41.6%), 고구마(28.8%)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형권 차관은 "일부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로 일각에서 물가부담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는 등 물가 안정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차관은 다만, "최근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과 가축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품목별 수급과 가격 안정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 강세를 보이는 배추와 무는 8월 중순 이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배추의 비축물량을 당분간 하루 100~200t 수준으로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6천700t을 활용한 출하 조절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무는 계약재배물량 3천500t을 활용, 이달 중순 이후 물량이 상순에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농협 매장인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격대비 40~50% 할인된 개당 1천500원으로 무 할인판매를 지속해 실시할 예정이다.

계절 수요와 폭염 영향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오른 포도와 복숭아, 수박 등 제철 과일의 경우 하나로마트 등에서의 할인판매와 함께 추가로 가격이 더 오르면 출하를 조절하면서 할인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작지 않은 상황이지만, 7월 하순 현재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평년수준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고 차관은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농가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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