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과 같은 1% 중반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1일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5%로 전월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전망치 1.67%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8% 이후 10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1%,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품목별 상품은 전년동월대비 1.6%,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5% 올랐다.

달걀 가격 하락 지속으로 축산물은 하락했으나 농산물은 곡물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산물은 오징어, 낙지 가격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쌀 33.3%, 고춧가루 41.6%, 고구마 28.8%, 오징어 18.1% 등이다.

시금치와 배추, 상추 등 날씨의 영향을 받는 작물은 폭염의 영향으로 각각 전월대비 50.1%와 39.0%, 24.5%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상승세가 이어져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11.9%와 14.6% 올랐다. 전체 석유류 제품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2.5%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1.8%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1.4%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집세가 0.6%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변동이 없었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1.5%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서비스가 0.77%포인트(p)로 가장 많았고 공업제품 0.64%p, 농축수산물 0.12%p 등이었다.

통계청은 체감물가와 지표의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월에 비해서 채소류 가격 등이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0%였다"며 "(기저효과) 영향까지 다 감안해서 보려면 지금 더 자료를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와 물가의 괴리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성 과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가는 경기나 이런 측면보다 6개월 내지 1년 정도 후행한다"며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당장 물가가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강세가 예상되나, 작년에도 높았던 기저효과 등으로 향후 물가가 1%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6%로 높았던 데다 농산물 상승률은 16.2%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축산물 생육관리를 강화하고 품목별 수급과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