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비둘기파 색채가 한층 더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오석태 SG 이코노미스트는 3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확인한 결과 매파 성향인 금통위원 수가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금리를 25bp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일형 위원 외에 단 한 명의 위원만이 통화 완화 축소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두 명의 위원이 성장 하방 리스크의 고조를 언급하며 비둘기파 입장을 드러냈다면서 이 중 한 명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명은 최저 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 등과 같은 노동 시장 정책이 경제 성장을 짓누를 수 있다며 한층 더 강한 비둘기파 성향을 보였다고 오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두 명의 위원이 중립 성향을 보였다면서 단기 정책 방향에 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6월 광공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금통위 의사록은 비둘기파 쪽에 가깝다며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통위 소수 의견과 고승범 위원의 매파 발언, 물가 상승세가 강하다는 한은 보고서, 금리 인상에 관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국회 발언 등에 힘입어 한은이 이르면 8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최근 들어 커졌지만 7월 의사록과 광공업생산이 인상 확률을 대폭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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