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내 주택시장이 둔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은 해외수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화공 관련 발주가 늘면서 올해 수주 규모가 300억달러대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분양으로 호황을 구가하던 국내 주택산업은 몇 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6.9%나 감소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건축, 토목 수주 모두 줄었다.

한국은행의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서도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해 하반기 경제(GDP)성장률이 0.2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국내의 수주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하반기 수주 전망이 나쁘지 않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24.1% 늘어난 36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는 아시아 지역 수주가 는 데 힘입어 전년보다 7.4% 늘어난 175억달러였다.

수출입은행은 유가 상승 등 발주환경이 나아지면서 하반기 수주액이 2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해외수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하반기 중동의 발주액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약 580억달러로 예상된다.

산업은행도 올 해외수주를 전년 대비 9.5% 증가한 317억4천만달러로 내다봤다.





<해외 건설수주 전망, 출처:산은>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및 화학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고 아시아에서의 수주도 다수 기대된다"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하반기 합산 해외수주를 전년보다 27.2% 많은 13조4천억원으로 내다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사들의 입찰 금액, 건수가 2016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입찰 후 본계약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신규수주 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하고 내년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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