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가 발표되기 직전에 급락세를 보였다.

17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18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87포인트(1.55%) 하락한 3,172.55를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95포인트(2.97%) 떨어진 1,825.06을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2.4분기 GDP 지표가 발표되기 15분 전에 3,200을 하향돌파하며 낙폭을 2.57%까지 확대했다.

선전증시도 같은 시각 4.54%까지 하락해 단번에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선전의 창업판도 장중 한때 4% 이상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중기유동성창구(MLF)를 통해 3천600억 위안의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로 1천400억 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날 순공급 규모는 지난 6월 16일 이후 최대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교통은행의 홍 하오 리서치 헤드는 "이는 반대 심리"라며 "모든 것이 괜찮다면 유동성을 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경색 우려가 고조되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 자금 시장을 안정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날 행보가 오히려 유동성 경색 우려를 촉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6.8%를 웃도는 수준이다.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11.0%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1~6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해 5월까지의 증가율 8.6%보다는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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