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으로 하락했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단은 지지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20원 밀린 1,128.1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지난주 말 나온 미국 CPI 부진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역내 투자자들은 숏 포지션을 잡고 있지만, 크게 쏠리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1,126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각각 2%와 3.5% 이상 급락하면서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도 외환시장에 미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고, 유로-달러 환율이 내리는 등 지난주 가파르게 진행됐던 달러 약세가 조금은 되돌려지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흐름을 보였고, 코스피도 상승세에 있다. 중국 증시 급락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는 번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시장 전망치 6.8%를 웃도는 6.9%였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2.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 뷰가 많이 약세로 꺾였지만, 단기 급락한 영향이 있으니 1,120원대 중반에는 결제 수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출발한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영향이 있는데, 오늘은 결제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며 "그렇더라도 롱 포지션 구축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후에는 더 하락하거나, 결제수요가 나오면 저점을 형성하는 모양이 될 것 같다"며 "오늘 종가가 1,130원대에서 형성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1,130원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반등이 의미가 있지 않으면 오후에 다시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엔 환율도 오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80원 내린 1,129.5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는 은행권의 숏 포지션 구축 등으로 1,126.50원까지 밀렸다.

이후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저점 인식 달러 매수로 점차 지지받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화도 조금 낙폭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2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엔 오른 112.6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하락한 1.146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4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60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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