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중소기업의 연체채권 정리 효과에 힘입어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보다 0.1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8%p 상승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각각 0.17%p, 0.03%p 올랐다.

석 달 만에 연체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반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 때문이다.

실제 6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2조9천 억원)는 신규연체 발생액(1조1천억 원)을 웃돌았다. 연체채권 잔액은 7조9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8천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 말보다 0.18%p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4%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1.78%와 0.4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연체율 하락폭은 중소기업대출이 0.21%p로 대기업대출(0.03%p)보다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로 지난 5월 말보다 0.03%p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를 기록하며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대비 0.09%p 하락한 0.40%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중소기업들의 연체채권 정리에 힘입어 전월보다 하락했다"며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