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외국인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6천여 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6천 계약 넘게 판 것은 작년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금융정책이 뒤늦게 영향을 줬다.

정책 발표 초기에는 포워드 가이던스 등이 부각돼 비둘기 기조로 해석됐으나, 이후 장기금리의 조정폭 확대 조치 등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자,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채 10년물 금리의 허용 범위 하단을 마이너스(-) 0.1%에서 -0.2%로, 상단을 0.1%에서 0.2%로 각각 변경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세를 시장 참가자들이 주시하는 배경이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추세 전환이라면 장기 구간의 약세 압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과 달리 3년 국채선물 매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10년 국채선물의 누적 순매수는 일주일 만에 8천 계약 줄었지만, 3년 국채선물은 922계약 감소하는 데 그쳤다.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통화정책성명서에서는 경제활동 증가세를 두고 기존의 '견조한' 대신 '강한'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된 셈이다.

무역전쟁 우려는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전일(미국시각) 장 마감 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에 제시했던 10%에서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중국과 협상에 열려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전일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FOMC 결과와 향후 국채 발행 부담, BOJ 여파에 장기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10년물은 4.29bp 오른 3.0060%, 2년물은 0.40bp 하락한 2.6816%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37포인트(0.32%) 하락한 25,333.8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1.6%) 하락한 67.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60원) 대비 2.8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7·8월 FOMC 성명서 '경제평가' 부분 문구 비교, 출처:노무라증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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