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발표 이후 영업점 수를 대폭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자산관리(WM) 전문 대형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전국 거점 지역에 대형 WM센터를 집중 배치해 다른 시중은행들의 소형 영업점과 확실하게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13일 판교 알파돔타워3 빌딩에 분당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분당센터는 서현역 인근에 있는 분당지점을 확장 이전한 복합점포로 씨티은행의 7번째 WM센터다. 기존 분당지점 영업은 오는 10일 종료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분당센터 오픈으로 전국 거점 지역에 7곳의 WM센터를 개설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완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2015년 반포센터를 시작으로 청담센터, 신문로 서울센터, 도곡센터 등 WM센터를 잇달아 개설했다. 부산과 대구에도 WM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발표 이후에는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과 WM센터 대형화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작년 7월 오픈한 서울센터와 도곡센터는 프라이빗뱅커(PB) 50명 이상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전문 점포다. 판교에 문을 연 분당센터 역시 대형 WM센터로 운영된다.

씨티은행은 WM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 관리하는 투자 자산을 6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씨티은행은 고객들에게 PB,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보험·외환·개인대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분산 투자를 돕기 위해 특정 상품과 상품군, 발행사에 투자가 몰려 있지 않는지 점검해주는 투자상품 집중도 평가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업점 수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대형 복합점포를 늘리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 지점 폐쇄절차 모범규준'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도 영업점 축소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점포망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범규준 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특히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겪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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