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이재헌 기자 =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입주물량 공급 속에 보합세를 나타내겠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확실한 소위 '똘똘한 한 채'로 투자자들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4%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 1.39%까지 높아졌다가 가라앉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이를 두고 8·2대책의 효과 본격화, 재건축 규제 정상화,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규제 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집값 상승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7%로 떨어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등 여건이 녹록지 않다. 수급 측면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새 주택이 계속 시장에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월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은 1천839가구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4천100가구가량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내년에도 약 4만가구가 서울에서 입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고 있고 경기도도 내후년까지 입주물량이 늘 것"이라며 "경기도 입주물량이 늘면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이동하면서 서울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강화에도 집값이 오르려면 미국처럼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그렇지 않아서 조정 구간에 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 강세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을 중심으로 만연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강남불패로 해석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단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도 개발 호재와 같은 특정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이남수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꺾였지만, 서울은 개발 호재가 있는 경우 국지적 강세를 보인다"며 "종합부동산세 개편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보니 쏠림이 나타나며 가격이 떨어지긴 어려운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개발 호재가 있고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서울 등 특정지역, 가점제가 확대된 분양시장에만 수요자가 몰리는 현상 같은 양극화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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