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하림그룹의 돈육업체 선진이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 만기를 늘리고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재무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향후 투자할 곳이 많은 탓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진은 오는 7일 2년물 1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선진은 500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차입금 500억원의 만기가 1년에서 2~3년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선진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선진은 지난해 11월 90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런 자본확충과 이익잉여금 증가 등으로 선진의 자본총계는 2016년 말 1천948억원에서 지난해 말 3천3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선진의 움직임은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선진의 총차입금은 2014년 1천641억원, 2015년 1천973억원, 2016년 2천803억원, 지난해 2천606억원, 올 1분기 2천84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차입금 의존도는 자본확충 등으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다. 올 1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38.8%다. 이자 부담도 확대됐다.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8.1배에서 올 1분기 8.5배가 됐다.

특히 올 1분기 총차입금 2천840억원 중에서 단기차입금이 2천391억원이다. 단기차입 비중이 84.2%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568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선진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선진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선진의 차입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더뎌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송민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육가공부문 시설투자,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에 따른 수익창출력 제고 여부, 재무부담 추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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