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캐피탈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오는 31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와 오찬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카드사 사장들을 제외한 약 20개 캐피탈사 CEO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이 금융업계 CEO와 간담회를 하는 건 증권·은행·보험사에 이어 4번째이며, 캐피탈사 CEO와 금감원장의 만남은 2017년 3월 진웅섭 원장 이후로 1년 반여 만이다.

윤 원장은 이날 상견례를 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금감원의 감독방향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윤 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이나 카드, 저축은행보다 캐피탈사를 먼저 챙기는 건 가계부채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은행대출에서 밀려난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이 대부분이라 금리 상승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올 1분기 비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54%로 전 분기(1.38%)보다 0.16%포인트 늘었다.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향후 경기 부진이 지속하거나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한계·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 약화로 잠재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윤 원장은 여전사 스스로 사전 예방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지난달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개인사업자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가계대출 뇌관으로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용도 외 개인사업자대출 등에 대한 감독 강화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원장은 캐피탈사에 앞서 오는 24일 보험사 CEO와의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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