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올랐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 오른 1,127.6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 탓에 쉽게 오르지 못했다.

1,120원대 후반부터 1,130원 선까지는 네고 주문이 많았다.

오전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절하되면서 달러-원이 연동되기도 했지만, 업체들과 은행권은 이를 달러 매도 기회로 삼았다.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낮아 위안화 약세 재료가 됐다.

전체적으로 달러-원은 위안화 또는 상하이 종합증시를 따라가면서 위안화보다는 상단이 제한됐다.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내내 달러 매도 우위였다. 레인지가 확실히 형성된 것 같다"며 "달러-위안이 뛰면 달러-원이 같이 오르다가도 다들 팔기 위해 눈치를 봤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원화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며 "무역분쟁이 일주일 전만 해도 소강상태였는데,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주말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잘 나오겠지'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박스권 인식이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이제 원화가 위안화에 연동하는 정도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휴가시즌이지만 거래는 치열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90원 상승한 1,129.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지만, 역외 위안화가 갑자기 뛰어오르면서 1,130원 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네고 물량과 고점 인식 매도세,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 등으로 1,126원대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1,126.20원에 저점, 1,130.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7% 오른 2,287.68, 코스닥은 0.95% 상승한 788.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37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7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3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54원, 고점은 164.1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0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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