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부동산 가격이 오랫동안 뛰는 경향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금리 상승 추세에도 부동산 가격이 상당 기간 오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으로 대표되는 실물 경기가 과열 조짐이 있을 때 기준금리를 올린 경향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05년 1월∼2008년 9월의 1차 인상기에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부동산 억제 정책을 시행했음에도 부동산 가격은 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2010년 7월∼2012년 6월의 2차 인상기에도 집값은 올랐다.







다만 최근 경기 흐름은 과거 금리 인상기와는 경제 여건상 차이가 있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재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현대연구원은 판단했다.

과거에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 효과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부동산 구매 수요 증가가 더 컸지만, 현재는 경기회복세가 탄탄하지 않아 부동산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다고 현대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다.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증가율은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2월 전기대비 0.20%에서 5월 마이너스(-) 0.03%, 6월 -0.02%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 규제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이 축소되고 있기도 하다.

현대연구원은 수급상황도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허가 물량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큰 데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역대 가장 많은 44만1천 가구로 예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물 경기 위축, 가계신용 위축 등으로 가계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할 경우에 주택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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