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전개 방향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현장방문을 한다. 이튿날은 서울청사에서 총리-부총리 협의회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8일은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8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10일 8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8일 7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동향을 발표한다.

◇ 우호적 경제지표에도 외국인 매매에 연동…커브 스티프닝

지난 주(7월30일~8월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2bp 하락한 2.108%, 10년물은 0.7bp 상승한 2.58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4.5bp에서 47.2bp로 확대됐다(수익률곡선 스티프닝).

지난 주 초 국고채 금리는 이주열 총재가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시사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7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세 명의 위원이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이전보다 더 매파적이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추가 금리 상승이 제한됐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매와 미중 무역분쟁에 주목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1천28계약 순매수했다. 주중 순매도로 돌아선 날도 3거래일이나 됐다. 10년 국채선물은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에 나섰다. 이번 주 9천607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를 중심으로 1조8천807억 원을 사들였다.

월말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5% 상승에 그쳤다.

◇ 미중 무역분쟁·외국인 주목…제한적 강세

전문가들은 외국인 동향에 따라 금리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은 마찰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수급과 미중 무역분쟁 경로에 주목해야 한다. 한은의 금리 인상 필요성 언급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동시에 국내 지표 부진으로 한 차례 인상 후 추가 인상 기대감은 낮아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10%를 중심으로 상하단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이니 선물 매수 흐름에서 벗어나 간헐적으로 대규모 매도를 쏟아내면서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어, 향후 방향 전환을 이끌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무역분쟁 긴장에 따른 국내 부정적 영향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매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생산, 물가지표는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을 희석하는 역할을 한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중 무역긴장과 증시 부진이 채권시장에 반사익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준 금리인상 관련 컨센서스가 흔들리지 않고 있어,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가 높아질 수 있고, 제한적인 불 플래트닝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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