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베트남 법인 증자를 검토하고, 신규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베트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 KBSV(KB Securities Vietnam)에 대한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받는 등 베트남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아직 KBSV의 규모가 작다는 판단에서다.

베트남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아직 시기와 금액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KBSV는 KB증권이 작년 11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매리타임증권(Maritime Securities Incorporation)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꾼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64억원 규모다.

앞서 KB증권은 KBSV를 통해 베트남 진출 기업에 자금조달 주선, 신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현지 브로커리지 등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을 완전 자회사화함에 따라 최근 부서별로 직원들이 베트남 출장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새로운 비즈니스 계획이 없는지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현지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이 하노이 증권거래소로부터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은 지난해 8월 개장했으며 월평균 거래대금은 원화 기준 2조9천억원 수준이다.

한투증권은 현지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 평균 연령이 낮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삼성전자가 고용하는 인력이 거의 인구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있다"며 "우선 은행들이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고, 이제 증권사들의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은행이나 증권사나 완전한 현지 영업보다는 한국 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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