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발행 취소되는 종목도 점점 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ELS/ELB 연간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올해 1천종목 이상의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사채(ELB)를 발행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다.

발행 종목수가 1천건이 넘어가는 증권사 6곳 중 취소 종목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의 취소 종목수는 88건에 달했고, 그다음으로 취소 종목수가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63건이었다. NH투자증권은 54건, KB증권은 50건이었고, 미래에셋대우는 17건이었다.

ELS/ELB발행 종목수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은 오히려 취소 종목수가 14건으로 가장 적었다.

물론 이들 증권사는 ELS 발행 업무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고, 발행성공률도 90%대로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발행 취소 종목수가 많은 것은 다양한 기초자산이 결합되는 상품의 특징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들어 미 달러(USD)를 비롯해 지수 결합이 독특한 상품이 많이 발행됐다"며 "모집금액이 10억원에 미달할 경우 상황에 따라 취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발행 종목수가 1천건에 못미치는 증권사 중에도 취소 종목수가 적지 않은 곳이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취소 종목수는 39건, 한화투자증권은 27건, 유안타증권도 21건 수준이다.

특히 SK증권은 발행 종목수가 92건으로 100건에 못 미치는데도 취소 종목수가 22건에 달했다.

발행 종목수가 100건 내외인 증권사들이 좀처럼 발행 취소를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DB금융투자(108건)는 취소 건수가 8건뿐이었고, 키움증권과 교보증권도 발행 종목수는 133건, 125건이지만 취소 종목수는 각각 3건, 2건에 불과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2건 발행에 취소는 1건에 그쳤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투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발행하고,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발행을 취소하는 내부 정책을 둔 증권사의 경우 발행 취소가 생겨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 몰라 기초자산을 다양하게 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7월 10일 올해 상반기 ELS발행액은 48조94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7% 증가해 반기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가장 많았던 기초자산은 EURO STOXX 50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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