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이 이르면 오는 16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년 가까이 준비 기간을 거친 공동 사업인 만큼 은행권 수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출시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 출시일을 이달 16일로 잠정 결정하고 은행들과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뱅크사인 도입을 위해 약관 개정과 임직원 대상 최종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태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다. 은행연합회와 18개 회원은행들은 2016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뱅크사인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당초 지난달 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월말에 금융거래가 몰리는 것을 감안해 이달 중순으로 도입 시기가 미뤄졌다.

오픈 행사는 은행연합회에서 마련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은행장들이 총집결할 예정이어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게 은행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2년 가까이 준비 기간을 거친 은행권 첫 블록체인 공동 사업이란 상징성이 있다"며 "출시행사는 뱅크사인의 개발 성과와 장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출시일이 16일 이후가 되더라도 이달 안에는 공개할 계획"이라며 "시스템이 준비가 되는 은행부터 순차적으로 뱅크사인을 도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뱅크사인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은행권 안팎에선 실효성에 대한 논쟁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내세우는 뱅크사인의 최대 장점은 보안성과 편의성이다.

블록체인의 특성인 참여자 간 합의와 분산저장을 통해 인증서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인증서 유효기간도 3년으로 기존 공인인증서(1년)에 비해 훨씬 길고, 스마트폰 앱 인증으로 모바일뱅킹과 PC 인터넷뱅킹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이미 공인인증서 외에 패턴, 간편비밀번호, 생체인증 등 다양한 인증 방식을 도입한 만큼 인증수단이 하나 추가되는 것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뱅크사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앱을 깔아야 한다는 점도 불편한 요소로 지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사인이 인증수단으로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지는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은행권에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하는 촉매제 역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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