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지난해보다 15% 증가…지역 쏠림은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10억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이 28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인구가 27만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4만2천 명을 기록한 2016년에 비해 15.2% 증가한 규모다.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인구는 2013년 16만7천 명, 이들의 보유 자산은 369조 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평균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12만2천 명, 전체 부자들의 43.7%가 거주하고 있었다.

경기 지역이 21.3%(5만9천 명), 부산이 6.6%(1만9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서울(47.3%)과 부산(7.6%)은 부자 인구가 줄어든 반면 경기 지역은 2%포인트(p) 늘어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 내 강남 3구의 비중도 2013년 37.5%에서 35.6%로 낮아졌다. 성남과 용인, 고양시 등 경기도 부자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비중도 줄어들며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자산 구성은 주택과 건물, 상가 등 부동산이 전체의 53.3%를 차지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은 42.3%,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은 4.4%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5.6%임을 고려하면 일반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자산 구성은 총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지만 금융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형태를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지방보다 서울과 수도권, 특히 강남 3구 부자에게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하보다 50대 이상 층에서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60.5%)은 우리나라 경제의 장기 불황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년도(43.7%) 대비 약 17%p나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결과다.

향후 경기 상황을 고려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이들도 63.6%로 전년(43.6%) 대비 20.0%p 늘었다.

총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60%를 넘어서는 등 고자산가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 소비 지출에 대한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투자보다 유 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중도 69.2%로 전년(65%) 대비 4.2%p 증가했다.

국내외 경제 이슈로 인한 경기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금융과 부동산 시장 환경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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