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영향으로 공모가가 부풀려져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3일까지 주식시장에 상장한 27개 종목 중에서 지난 6월 이후 상장한 종목의 수익률이 대체로 부진했다.

실제 지난 3일 기준 제약·화장품업체 아이큐어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9.38%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달 6일 코스닥에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 수익률도 -22.14%다.

전력변환장치 전문업체 파워넷과 유전체분석 전문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수익률은 각각 -1.23%, -6.62%를 기록했다. 파워넷과 EDGC는 각각 6월 7일, 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도 수익률이 -3%대다.

IPO 시장에서는 공모주 수익률 부진의 원인을 코스닥 벤처펀드에서 찾는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도입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야 한다. 벤처기업 신주는 공모주, 벤처기업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말한다.

자산의 35%는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지정이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중소·중견기업의 신주 또는 구주)에 투자해야 한다.

이런 영향 등으로 IPO 시장에서 코스닥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졌다. 실제 아이큐어는 642.1대 1, EDGC는 749.79대 1, 파워넷은 590.60대 1, 한국유니온제약은 918.99대 1을 기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전과 이후를 나눠보면 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극명하게 차이 난다"며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투자 의무사항으로 기관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수요예측 경쟁률이 상장 후 주가 부진이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가 정해지는데 코스닥 벤처펀드로 공모가가 왜곡됐다"며 "이 때문에 공모주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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