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차지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업체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 역시 하반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경쟁구도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9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고, 올해 전체 판매량이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실적 콘퍼런스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대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내년에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내년 말에는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등 시장조사업체의 분석 결과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애플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15%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데는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최근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8%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화웨이는 2천85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7.0%로 1위를 지켰다.

인도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중국의 샤오미 공세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줬고, 2분기 역시 샤오미와 접전을 벌이며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 화웨이 등에 밀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이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20.9%, 화웨이가 15.8%, 애플이 12.1%로 나타났다.

중국업체 화웨이와 샤오미는 저가 물량 공세를 강화하며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는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IT매체 씨넷(CNET) 등 외신들은 애플의 아이폰9이 오는 9월 21일(현지시간)에 발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9을 오는 9일(현지시간) 공개하고 애플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노트9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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