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IBK기업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들이 동산담보대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이 공급한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4천670억 원이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17개 은행이 동시에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총대출 잔액의 83%는 기업은행이 공급했다.

지난 6월 기업은행의 월평균 공급액은 기존 동산채권담보대출의 월평균 공급액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동산 담보에 사물인터넷(IoT) 기기 부착을 의무화한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92억 원이 공급됐다.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은 기업은행이 동산담보대출 공급에 앞장서는 모양새지만, 최근 줄어든 가계대출 비중만큼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중은행도 이에 질세라 동산금융 활성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오는 27일부터 시행 예정인 은행권 공동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에 맞춰 여신 관련 내규를 정비하고 있다.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은 동산담보대출 취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동산담보대출 대상 및 동산 유형, 담보인정비율 등에 대한 개선안을 포함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그간 별도의 대출 상품에만 한정해 취급하던 동산 담보를 모든 대출에서 일반적 담보로 취급하도록 하는 등 규정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별도 상품에서만 가능하던 동산 담보 취급이 모든 대출로 확대되면서 동산의 담보 취급이 용이해졌다"면서 "영업점에서 적극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방식의 동산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IoT 기술을 여신 상품에 접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IoT 기술을 동산담보물에 시범 적용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IoT 업체 선정 입찰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중이다.

은행연합회 차원에서도 오는 9월 내로 은행권 공동의 동산 전문 감정평가법인 오픈 풀을 구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차적으로 감정평가협회를 통해 감정평가법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한편 기존에 은행들이 협업했던 감정평가법인에 대한 정보도 취합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동산담보법 등 법률 개정 필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법무부와의 태스크포스(TF)를 이번 주 중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무적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하반기 정기국회에 법률안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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