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에서 한화테크윈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내놓는다.

한화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CCTV)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화그룹의 이번 매각은 과감한 사업재편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매각하기 위해 주요 투자은행(IB)과 논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테크윈 지분 100%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015년 삼성-한화 '빅딜'을 통해 패키지로 인수한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한화테크윈은 당시에 항공방산과 에너지 장비, 시큐리티, 산업용 장비 등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가 있었다.

한화그룹은 사업 간 기술과 고객, 생산 프로세스 등이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한화테크윈을 지난해 4개의 회사로 쪼갰다.

한화테크윈 밑에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 3개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그러다 지난 2월 한화테크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존속기업)와 한화테크윈(신설기업)으로 분할했다. 시큐리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바꿨다.

매각 이유로는 부진한 실적 등이 꼽힌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매출액 5천806억원, 영업손실 213억원을 봤다. 지난 2016년 매출(6천378억원), 영업이익(339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꺾인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은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데, 중국기업인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에 밀리면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분할 후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주요 방산 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한화테크윈의 매력은 국내 영상보안 시장에서 1위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중국 영상보안 기업 또는 영상보안 소프트웨어 등이 강점을 보이는 국내 통신사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영상보안 기업인 코맥스와 아이디스, 코콤 등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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