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작년 7월 이후 둔화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 노력이 맞물릴 경우 올해 3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국면 및 전환점 예측에 이용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7월 101.2를 찍은 뒤 올해 6월 100.0까지 11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전월대비 변화를 살펴보면 작년 8월에서 1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12월 보합으로 한차례 쉬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2월에서 6월까지 5월 한차례 보합을 보인 것 외에 하락 흐름을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이면 경기 전환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통계청이 관련 지표 점검에 들어간다.
경기선행지수는 재고순환지표와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현재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건설수주다.
건설수주가 전월 대비 증가했던 올해 1월과 5월은 경기선행지수도 플러스 또는 보합을 보였다.
<출처: 통계청>
향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려면 건설수주 증가가 관건인 셈인데 마침 재정 당국에서 SOC 예산 축소방침의 변화를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소상공인 현장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SOC가 지방 일자리, 지역 경제 영향이 크다.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예산은 SOC를 줄였다. 지금 계획에는 내년에도 더 줄이게 되어 있는데 SOC 절대액을 더 올릴 거냐는 문제까지는 아니어도 추가로 (줄이는 것은) 재검토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경기선행지수 둔화기간이 7개월~13개월이었던 점을 들어 정부의 재정정책 강화가 힘을 발휘하면 올해 3분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리딩투자증권은 2000년 이후 국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살펴보면 최소 7개월에서 13개월이었다며 국내 경기사이클이 추세적 하락세가 아닌 소순환 상의 둔화국면이라면 과거 패턴상 저점이 3분기 중 나올 공산이 크다고 제시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자동차 소비세율 인하 등 각종 재정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된다면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이전 사이클을 따라갈 공산도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리딩투자증권>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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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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