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노 "52시간 근무 위해 10만 명 고용 창출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파업 투쟁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사실상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금융노조는 내달 중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 금융노조는 지난 4월 실시한 첫 산별중앙교섭에서 ▲노동시간 단축과 채용확대 ▲정년과 임금피크제도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양극화 해소 ▲국책금융기관 자율교섭 등 총 5개 분야에 대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후 실무자와 임원급, 대표단 등 수차례 교섭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6월 교섭 결렬을 선언,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초 국민ㆍ부산ㆍ신한은행, 농협중앙회, 감정원 등 산별교섭에 참여하는 대표 기관 5곳과 은행연합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으나 역시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장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노동시간 단축과 채용확대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주 52시간 근무제가 원활히 시행되기 위해선 10만 명 수준의 고용 창출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노조 측의 주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일자리가 늘지 안으면 은행권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노조원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관련 통계 등을 기반을 둔 수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은행권의 과당경쟁과 핵심성과지표(KPI) 제도 개선, 실적주의 관행, 과도한 성과문화 개선도 요구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신규 채용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KPI 제도개선 등의 필요성은 사측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다만 실무진 차원의 논의가 더 필요한 만큼 금융노조의 결정과 관계없이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총파업이 진행되면 이는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역대 4번째다.

당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1만8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파업 참여율은 3% 수준으로 추정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파업 관련 사전 공지가 충분히 나간 상태였고 은행 참여율이 3% 수준이라 업무에 지장은 없었다"며 "올해 총파업이 실현된다 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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