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내년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년 신입 직원(5급)을 작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로 뽑기로 하고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확정해 이달 말 공고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신입 공채를 선발했으나 올해는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 등을 위해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10~2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채용규모는 60~65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작년 5급 직원 57명을 선발했다. 전년보다 3명 늘어난 수준으로, 금감원은 매년 큰 변화 없이 55명 안팎에서 채용해 왔다.

이번에 신입 채용을 늘리기로 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하면서 금융 공기업들도 동참해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의미다.

윤 원장이 지난달 시중 은행장,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청년고용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인 만큼 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만큼 금감원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채용비리로 큰 홍역을 앓았던 금감원은 올해 신입 직원도 원서접수부터 최종 면접까지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한다.

서류전형은 폐지하고 객관식 필기시험을 통해 1차 합격자를 선발한다. 입사지원서에는 학력, 가족사항, 주소와 같은 항목이나 직무 능력과 연관성이 부족한 학점 등의 항목을 삭제했다.

또 평가의 전문성·공정성을 강화를 위해 면접위원의 절반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하며 면접위원에게 응시자 인적정보 제공은 물론 응시자 인적사항 관련 질문도 금지된다.

최종 발표 전에는 감사실에서 모든 채용과정을 다시 점검해 부정채용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말 채용전형이 시작된 고졸 신입 직원(6급) 필기시험에는 200명 이상이 몰렸다. 경쟁률은 40대 1이 넘는다.

지난달 31일 서류전형을 마감했으며 1차·2차 면접전형 등을 거쳐 10월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류전형 폐지로 허수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실질 지원자 위주로 필기시험을 치렀다"면서 "이전과 같은 비리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채용의 공정·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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