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낸 것은 기존의 부동산금융에서 종합 IB(투자은행)로의 사업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천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 981억원 보다 11.2%, 지난 1분기 1천34억원 대비 5.5% 증가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재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증권은 메리츠증권의 기대 이상 실적은 인수금융과 해외투자 등 부동산 이외의 IB딜 증가로 기업금융수익이 대폭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기업금융수익은 2분기에 850억원을 올리며 직전 분기 대비 33.0% 증가했다.

거래환경 악화와 주가 하락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수익은 각각 182억원, 3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4.2%, 11.1% 감소했다. 트레이딩 손익 역시 전분기 대비 29.9% 감소한 571억원을 나타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은 동사의 사업구조가 높은 부동산금융 의존도에서 탈피해 IB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6월 7천48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후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상황을 통해 실제 보통주자본증가(딜루션)는 2천800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취약점이었던 리테일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인력 영입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신상품 판매 라인업 강화 등으로 IB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증권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반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리츠증권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리레이팅의 키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위축 가능성과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낮은 실적 민감도 등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상반기 증권업종의 강세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다만, 종합금투회사 지장 이후 기업금융 관련 인수물량 범위를 확대한 결과 IB 부문에서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감소폭은 리테일 비중이 높은 다른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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