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푸드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식산업경기가 침체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신세계푸드 매출액은 3천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43.2% 줄었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8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신세계푸드는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3천38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푸드는 구내식당, 외식, 베이커리 등 식음사업과 식품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연결기준 이들 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53%, 45.7%다. 신세계푸드는 만두업체 세린식품, 과일음료업체 스무디킹코리아, 생수업체 제이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회사의 매출 비중은 1%대다.

올 2분기 신세계푸드 실적이 부진한 것은 최저임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8천35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7천530원보다 10.9% 오른 금액이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은 올해 16.4%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도 10%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신세계푸드 같은 급식·외식업체는 큰 타격을 입는다. 시간제 근로자나 아르바이트 직원 비중이 높은 탓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식업체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30% 내외이고, 외식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3% 정도"라고 분석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 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라고 진단했다.

외식산업경기가 침체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2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8.98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69.45)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외식 경기 침체 등으로 신세계푸드의 외식부문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신세계푸드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50억원 하향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7%, 12%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