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디폴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중국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역내 채권시장이 외국인에게 아직 매력적인 시장이며,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채권 규모가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채예탁결제기관(CCDC) 따르면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비중은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채권 규모는 1조3천5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0.9%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첫 7개월간 외국인은 중국 국채 매수 증가분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무역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 중국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심 등이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저해했으나, 채권시장의 경우 이를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워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은 건설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과도하게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일부 부동산 채권 발행자를 제외하고는 대내외적 이슈가 중국 채권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차이나데일리에 전했다.

중국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이슈에 좌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이다.

시에 야수안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채권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의 의도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산 배분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면서 "환율 등 단기간의 변동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채권은 다른 시장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3분 현재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48%를 나타냈다.

중국 채권시장의 외국인 비중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웨첼 소장은 현재 외국인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이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내년 4월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에 포함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통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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