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테슬라 주가 급등과 기업 호실적에 따른 낙관론이 지속한 데 따라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이 다시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다 대규모 국채 입찰 영향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장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고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부담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폭염에 따른 원유 소비 확대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무역전쟁 우려는 장 마감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재점화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대표의 테슬라 비상장 회사 전환 추진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 주식을 사들여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글로 주가가 급등락하자 테슬라 주식은 장중 일시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후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이 사실로 평가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11% 급등해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전월 664만 명보다 늘어난 666만 명을 기록했다. 역대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일 미국의 6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대비 102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3.14%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0억 달러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규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73포인트(0.50%) 상승한 25,628.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5포인트(0.28%) 상승한 2,858.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9포인트(0.31%) 오른 7,883.6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글로벌 무역정책 전개 추이 등을 주시했다. 일론 머스크 대표의 테슬라 비상장 회사 전환 추진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증시에서도 기업들의 강한 실적에 따른 낙관론이 유지됐다.

S&P 500 기업의 80%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발표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다. 기업들의 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약 24% 올라 시장의 예상 20% 증가보다 강한 추세다.

특히 S&P500 지수는 연고점 부근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1월 6일 2,872.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에서 0.5%만 더 상승하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게 된다.

반면 월가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1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지만, 새로운 위협이 나오지는 않았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한 미국 비판을 지속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사설을 통해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또 애플이 중국 인민과 이익을 더 공유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애플을 무역전쟁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과는 무역전쟁 위험이 경감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해서는 협상 타결 전망이 속속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 주식을 사들여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글로 주가가 급등락하자 테슬라 주식은 장중 일시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후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이 사실로 평가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11% 급등해 마감했다.

머스크 대표는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이 공매도 세력 등의 공격에서 벗어나 회사를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오피스디포 주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3.5%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72%, 산업주가 0.70%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는 0.33%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 분야는 0.57%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P 사상 최고치를 앞둔 시장의 관성과 기업 실적 낙관론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실적은 매우 좋으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주가가 정당할 만큼 경제 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했다"며 "무역에 관해 우려했지만, 무역 관련 상황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02% 하락한 10.9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7bp 오른 2.973%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상승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7bp 상승한 3.118%를 나타냈다.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수익률 하락은 나흘 만에 멈췄다. 전일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상승한 2.674%를 나타냈다. 이는 7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7bp에서 이날 29.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값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반등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내렸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서 유럽 주가도 상승했고,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가 다소 줄었다.

다우지수 등 미국 증시도 상승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주가 상승은 최근 무역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차례 지나갔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전일 다우지수 움직임을 따라 아시아 증시가 1~3% 상승함에 따라 국채 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쏠린 3년 만기 국채 입찰 영향은 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34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 참여해 물량을 흡수했다.

8일에는 10년 만기 국채, 9일에는 30년 만기 국채가 입찰을 통해 발행된다.

이번 주는 미국 재무부가 올해 하반기에 7천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을 밝힌 이후 첫 입찰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하반기 발행 예정 물량은 63%나 증가했다.

늘어나는 연방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공급 증가는 올해 초부터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였다. 미국 재무부가 단기와 중기 국채 발행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들 수익률이 더 확연하게 올랐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테인 트레이딩 대표는 "국채 입찰 과정에서 소화불량을 보게 될지가 문제"라며 "강력한 경제지표에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남아있어 3% 이상으로 훨씬 높게 오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1.39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98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554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20엔을 기록, 전장의 128.71엔보다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9% 내린 95.175를 기록했다.

지난주 0.5% 상승한 달러지수는 전일에도 추가로 올라 최근 1년래 최고치인 7월 19일의 95.652에 근접했지만,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번에도 달러지수는 지난 2개월간 수차례 시험했던 95.5선을 뚫지 못했다.

무역전쟁과 관련된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가 소폭 반등했다.

미국이 지난 1일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3일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추가 긴장은 생기지 않았다.

독일의 산업 주문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6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반등했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파운드 역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운드-달러는 1.294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이머징 국가 통화도 강세로 전환했다.

달러-위안은 지난 3일에 6.9122위안으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날 6.8293위안으로 내려왔다. 6월 중순 이후 7% 가까이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는 최근 안정되고 있다.

터키 리라는 중앙은행의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 대비 4.9% 폭락했던 리라는 이날 0.08% 상승했다.

RBC의 엘사 리그노스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터키의 부정적인 정책과 미국과 터키 간 긴장이 터키 중앙은행의 리라 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를 덮어버렸다"며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하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부끄러운 조치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가 신고가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매도 비용을 올리는 조처를 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가 올랐다"고 말했다.

맥코믹 대표는 "시장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약화하는지, 아니면 위안화 약세를 내버려두는 것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며 "만약 약간의 확신이 생기면 달러-위안의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계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중반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달러 롱 포지션을 1년래 최고 수준으로 가져갈 정도로 달러 강세를 기대하고 있다.

CIBC 캐피탈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 대표는 "내년 말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바꿀 만한 충분한 경제지표가 없다면 달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분쟁에서 이머징마켓보다는 미국 경제가 더 잘 버텨 결국 관세가 미국 무역적자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시니치로 카도타 선임 전략가는 "관세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며 얼마나 실행될지, 얼마나 나빠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2%) 상승한 69.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제재 본격화 이후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 미국 산유량 관련 전망 등을 주시했다. 전 세계적인 폭염 현상이 유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부터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발효됐다. 미국은 이란의 달러 거래, 금 등 귀금속 거래 등을 금지했다. 이란과 해당 거래를 하는 기업은 제재 대상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과 거래하는 어떤 기업도 미국과 거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거래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5일 제재를 발효할 예정이다.

원유 관련 직접적인 제재가 도입되기 전이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이란 원유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커졌다.

그동안 빠르게 증가해 온 미국 원유 생산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70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 1천79만 배럴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EIA는 또 내년 산유량 전망치는 기존 1천180만 배럴에서 1천17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생산 능력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속속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한층 더 줄였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폭염 현상도 유가 강세 전망을 지지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냉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FXTM의 후세인 세이드 상품 전략가는 "전 세계적인 고온 현상이 원유 수요를 늘리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탄탄하게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JP모건은 엘니뇨 현상으로 4분기가 평소보다 따듯할 수 있는 만큼 난방 수요를 감소시켜 유가에 하락재료가 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이란 제재 발효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시장은 이란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지속해서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7월에 줄었을 수 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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